요즘 글을 쓰다 보니..반

이틀 연속으로 일만자가 넘는 글을 쓰다 보니, 내가 정말 그것을 했는지, 아니면 하지 않았는지 분간이 가지 않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어쩌면 실제 그것을 행한 사람보다 더 자세하게 알런지도 모르지. 담배 반 갑과 노트북 하나, 그리고 다섯 시간이 주어지면 무엇을 해낼 수 있을까 고민할 필요도 없이 그것은 정말 신비로이 결정 지어졌다. 아마도 이번 주말은 더 긴 시간 동안 노트북과 마주보고 있어야 할텐데, 얼마나 많은 담배가 소모될지 미리 사서 걱정이다.

그녀가 말하는 전 남친과 나의 차이

언젠가 그녀에게 '너에게 난 긴장하지 않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상대가 되었으면 한다'  말했을 때 그녀는, '난 편안함보다 두근거림을 공유할 수 있는 상대가 필요하다' 라 답했다. 물과 공기 같은 관계가 진정한 연애의 이상향이자 결혼의 종착역이라면, 자신은 이미 7년전 그러한 운명을 버렸다 한다.

너는 나와 많이 닮았어.
그만큼 내가 끔찍이도 싫어했던 부분마저 너는 가지고 있지.
하지만 그러한 면이 이전 남자 친구들과 너를 다른 존재로 차별화 시켜줘.

응? 어떠한 면? 그게 왜 나를 만나는 이유가 될 수 있는거야?

다른 이들은 나와 다투거나 받아들이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했어.
나의 행동을 받아들이기 위해선 그들은 이해해야만 했지. 실제 4년이 넘는  세월 동안 행동으로 보여준 이도 있었어. 지금와서 돌이켜 보면 '어른' 이었지. 하지만 그마저 나는 불편했어. 이해하려 노력하는 모습은 나에게 일종의 '죄책감'이란 도피처를 찾도록 했거든. 두 가지 선택 밖에 없는 줄 알았어. 아니, 나와 잘 지내기 위해선 후자만 남은 줄 알았지. 그러나 너는 달랐어.

어떻게 달랐던 거야?

넌 나보다 더 엉망진창이야. 과거 나의 판박이지. 아직 여기저기 모가 나있는 돌이라고 해야 하나. 하지만 그러하기에 내가 어떠한 언행을 하더라도 그를 이해할 필요 없이 자연스레 여겨줘. 너 앞에서 난 비로소 아무런 꾸밈없는 정상인이 되는거지. 너무 제멋대로인가? 흔히들 말하는 소울 메이트란 어쩌면 그러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생각이 조금씩 들고 있어.

응. 그렇구나. 난 아무래도 좋아. 아무 불편함이 없이 즐거울 수 있다면 무슨 문제가 있겠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젠가는 너와 대등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돼. 너가 지나온 세월을 답습하듯 걷다 보면, 언젠가는 너와 같아질 수 있을까? 아니면 너의 그림자를 좇아 따라가게 될 뿐일까. 모든 건 바람이 부는대로 흘려 보낸 후에야 알 수 있겠지.

과연 그리스가 정신 나간 걸까?

그리스에 비하면 한국은 정말 양반이죠

그럴리가 있나.. 사람들은 지금 그리스가 채무 반으로 탕감해준다는데 디폴트 하겠다는거 배은망덕하고 미친짓이라 그러는데, 실상을 들여다 보면 꼭 그런 것만도 아니라고 본다.

한국이 IMF 시기를 잘 거쳐나갈 수 있었던건 다름 아니라 화폐 가치가 뚝 떨어지면서 살아난 수출 경쟁력 덕을 많이 봤는데, 현재 EU에 가입되어 통일된 유로화를 쓰는 마당에 화폐 가치가 조절이 안되면 채무가 반으로 뚝 떨어진다 하더라도 큰 의미가 없다. 현재 그리스 상황으로는 아무리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해봤자 나머지 반도 갚기엔 깜깜하다는 거다. 한 마디로 자기 나라 화폐의 급격한 절하를 바탕으로 경기를 회복시켜야 하는데, 유로 단일화를 쓰고 있는 마당에 불가능한거지. 그럴거면 그리스 국민 입장에서는 개고생하며 빛 안보이는 터널 계속 걸어야 하는 이유가 있나;; 차라리 있는 터널 무너뜨리는게 그네들로서는 더 좋은 방안일거야.

그리고 이럴 바에는 차라리 유로 존에서 탈퇴하고 과거에 쓰던 드라크마 로 돌아가는게 국가 경쟁력 되살리기엔 훨 나을거야. 화폐 가치 뚝 떨어지면 수출이나 관광 산업은 좀 살아날 테니까. 

이러면 남은 문제는 국가 부채는 그대로일거고 유로화로 남은 부채는 절하된 드라크마로 갚아야 할테니 엄청나게 인플레된 빚이 남는다는 건데.. 결론적으로 그리스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은 (물론 이기적이라 할 수는 있겠지만..) 디폴트 선언하고 유로화 탈퇴하는게 아닐까?(응?! 말하다 보니 현재 그리스 국민들 다수가 바라는 바네) 뭐 주변국으로부터 엄청난 압박을 받긴 하겠지만, 완전 노예처럼 헤어나올 수 없는 곳을 기는 것보단 훨 낫겠지. 20세기 초중반처럼 무력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

예전 한국이랑 현재 그리스랑은 화폐 절하 문제에서 천지차이다. IMF라 해도 같은 상황에 놓인건 절대 아니.. 한국은 절망적이라 말은 해도 뭔가 조그만 희망이라도 보였지.. 굳이 비유하자면, 한국은 이 위기만 잘 넘기면 어떻게든 회복 가능성이 보이는 회사인 셈이고, 그리스는 이 위기를 넘겨도 회복 가능성이 영 안보이는 셈이야. 지금 유로존으로 엮여 있으니 어떻게든 탈퇴 안시키고 살려 보려고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빚 탕감해준다 한거지, 그리스가 이번만 어떻게 잘하면 빚 갚을 수 있다 생각하고 그 결정 내린게 아니란 말이야..

+) 덧붙이자면 디폴트 + 유로화 탈퇴 가 무슨 무안단물도 아니고 모든걸 다 해결해주고 잘 살게 해줄거야.. 라는건 개소리고, 지금 상황이 도저히 갚을 수 없는 빚을 지고 있는데 사채업자가 그럼 빚 반으로 깎아줄게 열심히 갚아봐.. 이거 비스무리함. 그러면 차라리 국가에다 나 파산 신고 할게염!! 하고 있는거 다 털어낸고 맨땅부터 다시 시작하는게 낫지, 한푼 두푼 빚 갚고 있는다고 상황이 나아지나;; 부도난 회사 워크아웃 하는 것도 회생할 기미가 보이는 곳이나 허락해 주는 거지 ;;

+) 무슨 디폴트 선언하면 국가 손발 다 잘리고 국제 미아 비스무리하게 되는 걸로 아는데, 그거 거의 미국 소고기 한점 먹으면 광우병 걸린다 수준의 이야기.. 아르헨티나 2000년 초반에 디폴트 선언하고 부활 잘만 했는데. 그 브릭스에 들어가는 브라질보다 경제 성장률도 더 높음. 여기 그것에 관한 레포트 => http://www.nakedcapitalism.com/2011/10/the-verboten-story-of-argentinas-economic-success.html

+) 그냥 궁금한게, 실제 디폴트 선언한 국가가 아르헨티나 말고 어디 있음? 그냥 개인적으로 궁금해서 물어봄. 디폴트 위기라던가 모라토리엄 말고 '디폴트' 선언한 국가. .. 아 러시아 있었음. 1988년. 모라토리엄인줄 알았는데 디폴트 ..OTZ

연인은 뭐하고 놀까?

한참 전에는 연인은 뭐하고 놀까 궁금했다. 그런데확실히 인연을 만나고 나면 그런 걱정이 무의미 하다는걸 알았다. 버스 정류장서 아무거나 올라타고 뒷좌석에 나란히 앉아 창밖을 보며 아무 이야기나 하다 종점 까지 맘 편히 가고 내려서 또 걷다 보면 또 어딘가로 이어지는 여행은 언제나 즐거웠다 언젠가는 무작정 인사동을 걷다 아무 생각없이 들렀던 낙원 상가의 바이올린 가게, 영화를 보기 위해 무작정 걷다 발견한 한국 최초의 소극장에서의 연극 관람은 계획하고 할 수 있는 일들이 아니다 오히려 함께 걸으며(하루 평균 15km는 걸은듯) 생각을 나누고 담벼락에서 키스를 나누며 언제나 힘껏 껴안아 주지만 그 가운데 각자의 시간을 누리는 일들은 혼자 해도 즐거우나 마음이 맞는 누군가와 함께 하면 더 즐거운 일들이었다. 돌이켜보면 보여주기보다 내가 즐겁게 위해, 그러면서 상대도 즐거운 우연이 겹쳐야 가능한 일들이었다.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꾸미는 일도 분명 나름의 의미가 있을테지만 자연스럽게 무언가를 발견하고 그런 놀라움과 즐거움 가운데 나누는 연애는 언제가 되어도 불꽃이 꺼지지 않을것 같았다 상대를 가두지 않고 상대를 인정하는것으로부터 시작하는 연애는 언제나 새로움과 두근거림으로 가득한 자유로운 여행과도 같다.. 그래서 난 연애는 처음하는 것이라 감히 말한다.. 이러한 연애는 영화에서나 보와왔던 것이기에..

누구나 생각하는건 다 똑같다

2008년인가 2009년 즈음 생긴 연애 밸리니까, 다른 밸리에 비해 이제 3~4년 정도에 불과한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보면 될거다. 그런데 맨날 또 나오고 또 나오고 되풀이 되는 주제로 남녀 비교 전쟁, 섹스 전쟁, 혼전 순결 전쟁 등을 예를 들 수 있을 듯 싶다. 그것도 매년 주기가 아니라 상반기, 하반기로 나누어 되풀이 된다. 처음부터 지켜본 사람은 이제 저 이야기를 왜 하나 싶을 정도로 답답할 뿐이지만, 그 이야기를 꺼내는 이들은 디씨로 따지면 새로 유입된 뉴비들이지 뭐 .. 다른 밸리에 오래 거주했더라도 연애 밸리는 이제 들어온 뉴비들.. 요새 3~4년이면 정말 세상이 바뀌는 시기지만, 사람들 사고 방식은 크게 변화하는 것 없구나 라며 새삼 느끼는 요즘이다.

ps 나도 섹스에 관해 정말 소설 보는거 같이 지겨운 내용들(이라 쓰고 판타지가 가미되고 언어로 화려하게 치장했다 읽는다)이 대부분인 포스팅이 대부분이라 섹스 밸리는 좀 따로 만들어줬으면 싶다. 밸리에 글을 올리는건 어떻게 이유를 꾸며대도 결국은 사람들이 읽고 공감해주고 좋다 말해주길 바라는건데, 섹스 같은 개인적인 것에 그런걸 바라는건 아무리 좋게 봐도 그냥 연예인의 관심병 그 이상 이하도 아니라 생각한다. 그렇다 해서 섹스에 대한 깨달음도 아니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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